면접에서 준비된 PM의 다섯 가지 특징
F-Lab : 상위 1% 개발자들의 멘토링
이 글은 F-Lab 상위 1% PM 멘토가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
저는 지난 10년간 야놀자, 숨고, 엘박스 등 국내 유수의 스타트업에서 PO로 재직하며 수많은 제품의 개발/성장을 함께해왔습니다. 본 글은 약 3년간 PM 채용 면접관으로서 수많은 후보자를 만나며 느낀 점을 정리한 글입니다.
PM으로서 커리어를 쌓다 보면 더 큰 무대로의 이직이나 다음 단계 성장을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네카라쿠배 등 국내 빅테크로의 도전을 꿈꾼다면 면접장에서 어떻게 자신을 돋보이게 할지가 중요한 화두가 되죠. 저 역시 PM 면접관으로 수많은 지원자들을 만나보면서, 면접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이 글은 제가 직접 겪은 사례와 더불어 국내외 전문가들의 조언을 폭넓게 참고한 글입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 스스로의 면접 태도와 경험을 점검하고, 필요한 개선점을 발견하여 다음 기회를 꽉 잡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유용했다면 주변 PM 동료들에게 추천해주세요!)
첫 번째, 결론부터 말한다.
면접 질문에 대한 결론을 먼저 제시하고 이어서 근거를 설명하는, 두괄식 화법은 면접장에서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면접관들은 한정된 시간 동안 수많은 지원자를 평가하기 때문에, 질문의 핵심에 대한 직접적인 답을 빠르게 듣고 싶어합니다. 서론이 길고 빙빙 도는 답변은 면접관의 인내심을 시험하게 되고, 결국 무엇이 핵심인지 파악되지 않으면 감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면접관으로 있을 때 “이 질문에 대한 핵심이 뭔가요?”라고 다시 묻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론이 모호한 긴 답변을 듣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지원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두괄식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평소에도 “먼저 답부터, 나중에 이유”순으로 말해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성과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먼저 성과의 결과치나 핵심 내용을 말하고 그 다음에 그 결과를 얻게 된 과정과 이유를 이야기하는 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면접관에게 명확하고 간결한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또한 필요하다면 답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목록화하여 구조적으로 설명하면 더욱 좋습니다.
이처럼 결론부터 말하는 습관은 면접뿐 아니라 일상 업무 보고에서도 매우 유용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입니다.
두 번째, “왜” 그 일을 했는지, 맥락과 의도를 설명한다.
주어진 일만 그저 수행한 것이 아니라, 그 일의 배경과 의사결정 과정을 자신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스타트업에서 시킨 일을 척척 다 해낸 경험도 좋지만, 이를 비즈니스적인 맥락에서 내가 어떻게 이해했고 어떤 판단을 거쳐 실행했는지까지 이야기해야 면접관에게 어필할 수 있습니다.
지원자가 경험을 이야기할 때, 면접관은 그 사람이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과 사고 방식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이것을 하라고 해서 했다” 식의 수동적인 설명은 바로 탈락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같은 과제를 하더라도 내가 정의한 문제와 접근 방식, 그리고 의도한 바를 명확히 스토리로 풀어내는 지원자는 호감도를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능 개선 프로젝트를 주도했다고 말하는 경우, “경영진 지시로 했다”가 아니라 “당시 우리 회사의 x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결정이었고, 나는 y라는 유저 페인을 발견하여 z 전략을 제안했다”와 같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한 과정을 들려주세요.
이를 위해서는 평소에 현업에서 일을 하실 때 항상 ‘Why’를 생각하시면서 업무를 하시면 면접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아무리 작게 느껴지는 일이라도 결코 쉽게 넘기지 마시고 왜 필요하고 어떻게 하면 개선을 할 수 있을지 자신만의 프레임워크와 논리를 꾸준히 개발해보세요.
세 번째, 생각이 구조화가 되어 있다.
Product Manager는 문제 속에서 질서를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모호한 문제를 다룰 때 PM이 논리적인 프레임워크로 접근하면 팀에 방향성과 명확성을 제시할 수 있죠. 그래서 면접에서도 지원자가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전달하는지를 면밀히 살펴보게 됩니다.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답변하는 것과,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가지를 뻗어 설명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면접관 입장에서는 후보자의 구조화된 사고 프로세스 자체를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논리적으로 말한다는 것이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꼭 컨설턴트처럼 MECE를 줄줄 읊을 필요는 없지만, 내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을 빠짐없이 짚어나가는 일관된 흐름을 보여주세요. 필요하다면 번호를 붙여가며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둘째… 셋째…”와 같은 식으로 트리 구조로 사고를 전개하면 듣는 사람이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렇게 명료한 구조 속에서 통찰을 제시하면, 복잡한 문제라도 면접관이 “와, 정리가 잘 되어 있구나” 하고 감탄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서 하고 있는 업무를 트리 구조로 내가 생각하고 있는 사고를 narrow down해보거나 마인드맵 등을 통해서 놓치고 있는 부분이 없는지를 꾸준히 점검해보시면 사고를 구조화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네 번째, 사용자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다.
“고객의 마음을 얻는 자가 승리한다.”
제품이 결국 풀려고 하는 고객의 페인포인트(pain point)를 정확히 짚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에 대한 경험은 면접에서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사용자 경험에 대한 집요한 관심과 애착을 보여주는 지원자는 면접관의 눈에 띌 수밖에 없습니다.
면접 질문으로 “사용자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한 사례를 말해보라”는 식의 것이 나올 때, 내가 얼마나 고객에게 파고 들어봤는지를 어필해 보세요. 예컨대 직접 고객 인터뷰를 진행했다든지, 사용자 여정 지도를 만들어봤다든지, VOC(고객 의견)를 수집해 분석한 뒤 제품에 반영했다든지 하는 구체적인 고객 이해 노력의 경험이 중요합니다. 뛰어난 PM 후보자들은 사용자 리서치(정성·정량)를 통해 시장과 고객을 깊이 이해하고, 그 인사이트를 제품 기능으로 연결한 사례를 생생하게 들려줍니다.
면접관들은 특히 “고객이 필요하기도 전에 미리 그것을 만들어낸 경험”, 즉 고객 니즈를 한발 앞서 예측하고 제품에 담아낸 스토리에 높은 점수를 줍니다.
결국 PM은 고객의 대변자이자 고객과 개발팀을 잇는 다리입니다. 내가 고객을 위해 어디까지 해봤는지, 그 열정과 집요함을 보여주세요. 사용자에 대한 공감과 이해가 깊은 지원자는 단순한 기능 기획자를 넘어 제품 리더로 성장할 재목으로 평가받을 것입니다.
다섯 번째, 우리 회사에 미리 녹아 들어 있다.
마지막으로, 해당 회사와 제품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사는 거의 합격을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면접관 입장에서 우리 회사에 지원한 사람이 정작 우리 제품이 뭔지도 모른다거나, 주요 고객이 누구인지 파악이 안 되어 있다면 바로 아웃이겠죠.
미리 웹사이트를 뒤져보고, 가능하다면 제품도 사용해보고, 공개된 자료를 샅샅이 훑어오는 성의가 필요합니다. 실제 HubSpot 등 글로벌 기업 PM들은 “우리 소프트웨어가 뭘 하는지도 모르는 후보자들이 종종 있다”며 숙제를 안 해온 지원자를 경계합니다. 반면에 제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이나 개선 아이디어까지 준비해온 지원자라면 환영을 받겠지요.
제가 만난 한 지원자는 면접 시작과 함께 우리 서비스의 핵심 사용자층과 최근 추가된 기능에 대해 자신의 분석과 느낀점을 이야기하더군요. 회사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이해를 보여주는 이런 지원자라면 일단 면접관 마음 속 “합격” 스위치를 켜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지원하는 회사의 제품, 고객, 업계 동향, 경쟁사 정보까지 발품 팔아 조사하세요. 그리고 왜 그 회사에 끌렸는지, 입사 후 기여하고픈 바는 무엇인지 자신의 언어로 정리해 가세요. 면접관에게 “이 사람은 우리 팀에 벌써 일부구나.”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채용은 결국 상호 간의 Fit을 보는 과정이기에, 내가 그 회사의 팬이자 미래를 함께 하고픈 동료라는 인상을 심어준다면 반은 성공한 셈입니다.
마치며,
면접장에서 빛나는 지원자는 위의 요소들을 고루 갖추고 자연스럽게 표현합니다.
결국 이는 PM으로서의 종합적인 역량과 태도가 압축적으로 드러나는 순간인 셈이죠. 제가 만난 인상적인 후보자들은 하나같이 mini CEO처럼 행동했습니다. 즉, 주도적으로 생각하고(두괄식 답변, 논리적 사고), 데이터와 고객에 집착하며(데이터 드리븐, 고객 이해) 팀을 이끌어갈 풍모를 보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특질들은 단순히 면접을 통과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실제로 훌륭한 제품 관리자(PM)로 성장하기 위한 자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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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인터뷰 잘보기] 두괄식으로 말하라-피라미드 커뮤니케이션
What the Best Product Manager Candidates Say During an Interview
What recruiters look for in product management candidates
Three Qualities I Look for in a Great Product Manager Candi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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